다음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괴애는 세조 때 학자 김수온(金守溫)이다. 옛글을 많이 외우기로 괴애 위에 난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기억력이 좋은 분이다. 책을 구하면 낱장을 찢어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마상(馬上) 측상(厠上)에서 외웠다. 신숙주에게 임금이 내린 고문진보(古文眞寶)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빌려왔다. 돌려준다는 날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자 신숙주가 찾아가 방문을 열었더니 그 귀한 책 낱장을 찢어 천장과 벽에 도배질해 놓고 누워 이를 외우고 있었다. 쥐는 잠을 자지 않기에 그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는 없지만, 소보다야 늦게 일어날 수 없어 평생 축시(2시~4시)에 일어난다는 괴애다. 산마(散麻)처럼 어지러웠던 정사를 가지런히 가렸다는 괴애의 지식과 지혜는 바로 남들이 잠자고 있는 동안 새벽에 부지런함의 소득이다. 요즈음 기업체들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아침형 인간을 권장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구나 중동에 비해 조기 문화권에 속한 한국 사람은 아침형 인간 으로 유전적 자질을 타고난 것 같다. 십 수 년 전 로스 앤젤레스 한국 영사관 앞에 미국인 야채상들이 연좌 데모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현수막에는 “한국의 야채상 고 홈!” 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침밥을 위해 신선한 야채를 가게머리에 쌓아두기 위해서는 새벽 어둠이 가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 미국인 야채상인들이 한국의 야채상인들과 이 조기경쟁을 감당 못해 손을 들고 ‘고 홈’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1차 산업시대에 체질화된 이 조기 유전질이 2차 산업화 과정에서 무뎌져 오늘에 이르렀다. 문제는 잠재된 유전질을 자극하는 일일 것이다.

정답 2번아침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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