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공개

201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언어논리영역 · 책형 · 23/40

언어논리영역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은? 현대예술의 병적인 상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현대 예술가들이 사회 진보에 봉사하기보다 자신들만의 내적 현실을 응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그 이유를 부르주아 사회에서 야기된 인간소외를 현대 예술가들이 인정하기 꺼려하는 데서 찾는다. 그들은 현대 예술가들이 부르주아 사회에 의해 ‘현실’로 규정된 상황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그것이 인간소외라는 사회 현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결국 현대 예술가들은 사회 현실을 저버리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 상태에 대한 기대조차 갖지 못한 채, 오히려 비정상의 상태를 자신들의 예술 척도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예술에 대한 이러한 비판은, 현대 예술가들이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 상태가 무엇인지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의미를 지닌다. 그런 경우 우리는 현대 예술가들에게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로 나아가는데 공헌할 수 있도록 그들 예술의 기초를 세우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 상태를 아무런 의문의 여지없이 제시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현대예술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현대예술에서 인간이란 늘 자기자신을 포함하여 무언가를 탐색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대예술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무언가를 분명히 확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부터 사회적 역할에 이르기까지 혼돈을 느끼는 존재라고 전제한다. 이런 점에서 현대예술은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분명하게 제안하거나 그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바로 이런 인간에 대한 전제가 자유를 위한 여지를 남겨준다. 만약 인간에게 의심할 바 없는 어떤 의무와 역할이 주어져 있다고 주장된다면 인간의 자유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인간이 근본적으로 자신을 탐색해 나가는 존재라면,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더 이상의 물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워, 인간의 탐색 자체를 축소시키는 모든 기획은 거부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예술은 명확해 보이는 하나의 답을 인정함 으로써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전을 거부하고 기꺼이 병적인 상태가 보여주는 혼란스런 자유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 키취예술이 보여주는 매력도 바로 거기서 찾을 수 있다.

공식 문제지와 최종정답을 문항별로 대조한 기출문제입니다.